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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단과 신발
  • 2014.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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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단과 신발

 

금번에 우리 당회에서는 강단에 올라갈 때 신발을 신고 등단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 결정을 놓고 이런 생각을 가질 수가 있습니다. ‘아니, 어떻게 신성한 강단에 신발을 신고 올라가나?’ 그러나 이것 역시 조금만 생각해보면 문제될 일이 아닙니다. 우리가 아는 대로 강단을 특별히 거룩하게 여기던 과거 전통의 이면에는 강단을 성전의 제단으로 여기는 관념이 깊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지금이 구약시대라면 누구도 이런 생각에 이의를 달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신약시대에 와서는 성전의 개념이 바뀌었습니다. 진정한 의미에서의 성전은 건물이 아니라 성령님이 내주하시는 성도의 몸이라는 것입니다. 성도 한 사람 한 사람이 곧 성전이요, 더 넓게는 하나님이 계신 곳은 그 어디나 성전이라고 가르쳐줍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이 강단에 계실 때는 우리가 신발을 신고 앉아있는 강단 아래의 자리에도 똑같이 계시는 것입니다.

강단을 귀하게 여기는 것은 참으로 귀한 마음입니다. 그러나 신발을 신고 강단에 올라가는 것이 전혀 불경건한 일이 아니라는 점도 아울러 인정하고 우리가 자유로워질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너무 율법에 얽매여서 신앙생활이 경직되고, 복음이 다양한 옷을 입고 전파되는 길을 가로막는 어리석음을 범하는 것입니다. 사실 서양에서는 강단에 신발을 벗고 올라간다는 개념이 아예 처음부터 없었습니다. 모든 교회에서 신발을 신고 올라가 기도하고, 말씀을 전하고, 하나님을 찬양했습니다. 또 한국 최초의 교회인 새문안교회에서도 수십 년 전부터 신발을 신고 강단에 올라가고, 한국의 여러 신학교에서도 대부분 신발을 신고 등단합니다. 그렇다면 교회적으로나 신학적으로 이미 문제가 없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증명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신발을 신고 올라가는 것과 벗어놓은 신발이나 양말에서 나는 냄새가 진동하는 것을 비교해볼 때 어떤 모습이 더 깨끗하고 경건하겠는지 생각해보면 우리는 보다 유연해질 수 있습니다. 이제 신발을 신고 등단하면서도 자유할 수 있고, 더 경건하게 하나님 앞에 나아갈 수 있는 성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중요한 것은 신앙의 본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