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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유감
  • 2015.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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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우리 민족의 고유 명절인 설이 돌아왔습니다. 해마다 이맘때면 고향을 찾는 귀성객들로 도로는 몸살을 앓습니다. 버스로, 기차로, 자가용으로, 배로, 비행기로 고향을 찾아오면서 시간도 많이 걸리고 고생도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일시에 수천만 명이 이동을 하니까 귀성길은 고생길이다.”라는 말이 있는데, 문자 그대로 귀성길은 고생길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고생이 되고 힘이 들어도 사람들은 어김없이 고향을 찾아갑니다. 그러면 왜 인간은 이렇게 포기하지 않고 고향을 찾아갑니까?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우리에게 회귀본능이 있기 때문이라는 설이 있습니다. 이것을 밝혀 낸 사람이 바로 정신분석학자 프로이드인데,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인간에게 평생 고향을 잊지 못하고 고향으로 돌아가려는 회귀본능이 있는 것은 인간이 어머니의 자궁 속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이 이론에 동의하는 사람이 있고 그렇지 않는 사람이 있겠습니다만, 어쨌든 인간은 고향을 잊지 못합니다. 설 명절이 돌아오면 민족의 대이동이 일어납니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명절 때 오히려 폭행을 비롯한 범죄행위가 늘었다고 하는 기사가 있어서 유감입니다. 기사는 원인이 경기불황이라고 하는 해석도 친절하게 덧붙여놓았습니다. 그러나 과연 경제적 문제 때문이겠습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사실 가난했던 옛날에는 사람들 간에 정이 더 많았습니다. 특히 명절 때는 모든 가정이 음식을 나누어먹으면서 함께 행복을 노래했습니다. 또 기껏해야 생계형 범죄들이나 있었지 사람을 때리고 죽이는 일은 극히 드물었습니다. 그러므로 경제적 문제는 정답이 아닙니다. 누가 뭐라 해도 원인은 우리들의 이기심입니다. 내 인생, 내 감정, 내 욕구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소위 병적인 이기심의 노예가 되는 것이 문제입니다. 병적인 이기심은 자기 마음대로 되지 않을 때마다 항상 분노를 분출시킵니다. 유아적이고 미성숙한 사고방식이 분노조절을 못하게 만들고, 거기서 좋지 않은 열매를 거두는 것입니다. 옛날 시골에서 개끼리 싸움이 붙어서 피범벅이 되면 나이든 어른들은 냅다 찬물을 끼얹곤 했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찬물을 뒤집어쓴 개들은 하나같이 싸움을 그치고 낑낑대며 돌아갔습니다. 오늘 우리의 이기심에도 찬물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금번 설 명절에는 이기심에 찬물을 끼얹고 그 대신 예수 사랑에 불을 붙여서 모두가 행복을 노래하는 명절이 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