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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와 돈
  • 2015.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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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혹 목회자에게도 돈이 필요합니까?” 하고 묻는 사람이 있습니다. 한 마디로 말해서 목회자에게도 돈이 필요합니다. 스님도 그렇고, 신부도 그렇고, 이 땅의 모든 성직자가 그렇습니다. 평생 무소유를 노래하다가 세상을 떠난 법정 스님도 실상은 몸을 맡길 암자가 있었고, 책 출판으로 인한 인세 수입이 있었습니다. 성직자도 사람이기에 하나같이 돈이 필요한 것입니다. 그러면 목회자에게는 돈이 얼마나 필요합니까? 적을수록 불편하고, 많을수록 좋습니다. 이는 목회자가 호의호식하며 사치를 누리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먹고 살아야 하고, 자녀를 가르쳐야 하고, 도와달라는 사람에게 도움을 주어야 하고, 때로는 가난한 성도들을 찾아가서 나눠주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돈이 얼마나 필요한가에 대한 정답은 없습니다. 다만 가지고 누리는 것의 분량과 상관없이 자족의 비결을 터득하면 돈의 족쇄로부터 자유롭고 여유로운 삶을 만끽할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교회에는 다른 교회에 없는 좋은 제도가 있습니다. 후생헌금제도와 섭외헌금제도가 그것입니다. 후생헌금은 성도들이 목회자에게 개인적인 정을 표시하지 않고 교회에 일괄적으로 바치는 헌금인데, 이 헌금으로 설이나 추석, 애경사시에 모든 교역자와 직원들에게 사랑을 표시합니다. 목회자와 성도 간에 물질이 오고가면 목회자가 그것으로 인해 편애하게 되고, 또 성도들에게는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좋지 않은 병폐를 없애기 위해 만든 제도입니다. 또 섭외헌금은 성도들이 장례식이나 결혼식을 마치고 감사해서 가져오는 사례비와 목회자가 외부에서 받아오는 강사비, 심방감사 도서비 등을 교회에 헌금으로 바치는 것인데, 이 헌금 역시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사용하고 있습니다. 생각해보면 너무나 귀한 제도이고 아름다운 제도입니다. 최근 들어 한국교회의 이미지를 추락시키고 있는 수많은 사건들은 대부분 돈과 관련된 것들인데, 상당수가 목회자와 관련되어 있다고 하니 가슴 아픈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목회자는 교회에서 주는 대로 받고, 주는 대로 먹고 사는 하나님의 종입니다. 따라서 한국교회가 바로 서기 위해서는 먼저 목회자들이 바로 서야 합니다. 탐욕은 목회자가 경계해야 할 마지노선입니다. 그 선을 넘어서면 안 됩니다. 그런데 이것은 우리 성도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평생 돈에 대해서 깨끗할 뿐만 아니라 항상 청지기 신앙을 가지고 잘 관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