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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질하는 사회
  • 2018.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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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웹하드 1위 업체 위디스크의 실소유주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의 갑질 횡포가 사회적으로 큰 공분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그의 무자비한 폭행이나 엽기적인 행각을 보면 더 이상 인간이기를 포기한 사람같이 보입니다. 인간이 어떻게 다른 인간에게 그런 행동을 할 수 있을까 하고 탄식이 나오지만 사실 이와 비슷한 갑질은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습니다. 얼마 전 경기도 화성의 한 아파트에서 40대 남성이 70대 경비원에게 막말을 하며 갑질을 해서 또 한 번 충격을 준 적이 있습니다. 그 입주민은 차를 몰고 아파트에 들어가려다 차단기가 열리지 않자 경비실로 들어가 아버지뻘 되는 경비원에게 XX, 너는 주인한테도 짖냐?” 하며 욕설과 폭언을 쏟아내는 기가 막힌 일이 일어났던 것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대한항공 오너 일가의 갑질을 비롯해 우리 사회를 뒤흔든 교촌치킨, 대웅제약, 미스터피자그룹, 호식이두마리치킨 오너 등의 재벌에 속하는 갑질이 세상에 공개되면서 갑질이 우리 사회의 고질적인 병폐인 것을 공감한 바 있는데, 이제는 갑질이 일어나지 않는 곳이 없다는 것을 확인시켜준 것입니다.

  갑질은 계약 권리상 쌍방을 뜻하는 갑을(甲乙) 관계에서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는 에 특정 행동을 폄하해 일컫는 ‘~이라는 접미사를 붙여 부정적인 어감이 강조된 신조어입니다.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는 자가 우월한 신분, 지위, 직급, 위치 등을 이용하여 상대방 앞에서 오만무례하게 행동하거나 이래라저래라 하며 제멋대로 구는 행동을 말합니다. 그런데 이런 갑질이 우리 사회에 생각보다 깊이 들어와 있어서 문제입니다. 기득권층의 갑질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우리가 아는 대로 한국 사회는 지난 한 세기 동안 일제 식민지, 해방, 미군정, 6.25전쟁, 박정희의 5.16 군사정변, 연인원 35만 명의 베트남 전쟁 참전, 초고속 경제성장, 전두환 신군부의 12.12 정변, IMF 경제위기, 해방 이래 최초의 진보정권 집권 등을 통해 무지막지한 사회 변동을 겪었습니다.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가장 급변한 나라로 꼽힙니다. 이 급변의 시대를 겪으면서 우리는 오로지 생존에 매달려야 했습니다. 자신과 가족의 생존이라는 절박한 명제 하에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탈법과 불법, 위법, 초법적인 일탈 행위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그 속에서 일탈행위를 불사한 물신주의와 출세지상주의는 어느덧 한국 사회의 가치관이 되고 말았습니다. 우리나라 고교생의 56%‘10억 원을 벌 수 있으면 1년간의 감옥생활도 감수할 수 있다.’라는 기가 막힌 설문조사 결과까지 나온 것을 보면 우리 사회의 현주소가 어디인가를 알 수 있습니다. 이런 사회적인 배경 속에서 형성된 것이 강자에게는 무조건 숙이고 약자에게는 무자비하게 군림하는 처신문화입니다. 일종의 약육강식(弱肉强食)의 문화가 자리를 잡았는데 요즘 논란이 되고 있는 각종 갑질의 행태도 그 연원을 거슬러 올라가면 바로 이 문화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 사회 전반에 깔려있는 이 갑질 문화를 우리가 근절시키지 않으면 안 됩니다. 사람 위에 사람 없고, 사람 밑에 사람 없습니다. 이 세상의 모든 사람이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지음 받은 고귀한 존재들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성품을 따라 창조된 인간은 그 어떤 자리에 있든지 존중 받아야 마땅한 법입니다. 만약 다른 사람을 무시하고 갑질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하나님을 모독하는 것과 다름이 없는 것입니다. 갑질 문화가 팽배해있지만 우리 성도들은 갑질 문화를 용인하거나 편승해서는 안 됩니다. 흉내도 내면 안 될 뿐만 아니라 이 문화를 근절시키는 일에 앞장서야 합니다. 주님은 오늘도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네 이웃을 네 자신 같이 사랑하라”(22:39)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