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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지로 진 십자가
  • 2019.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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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한 생을 살다 보면 하기 싫어도 억지로 해야 하는 일들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보자면 밥은 억지로라도 먹어야 합니다. 안 먹으면 죽습니다. 그러므로 밥맛이 없으면 입맛으로 먹고, 입맛이 없으면 밥맛으로라도 먹어야 합니다. 다음으로 공부, 이것 역시 억지로라도 해야 합니다. 공부하지 않으면 미래가 없습니다. 학문을 연마하든지, 무용을 하든지, 노래를 하든지, 기술자가 되든지, 그 어떤 일을 하려고 할 때 공부하지 않으면 꿈을 이룰 수가 없습니다. 울면서 씨를 뿌릴 때 기쁨으로 단을 거둘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가 하면 직장생활 역시 억지로라도 해야 하고, 살림살이 역시 억지로라도 해야 합니다. 그래야 식구들이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웃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웃을 일이 없지만 억지로라도 웃으면 건강해진다고 말합니다. 즐거워서 웃고, 기뻐서 웃고, 다른 사람이 웃겨서 웃으면 그것이 건강을 가져다주지만 억지로 웃어도 건강에 좋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어느 동네에 가면 지금도 웃음 치료 강사가 계속 웃으라고 강요하는데 억지로라도 웃으면 사람의 뇌가 속는다고 합니다. 우리의 뇌가 , 우리 주인이 웃는 것을 보니까 지금 즐거운가보구나.” 하고 엔돌핀을 막 생성해서 건강해진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뇌가 아주 재미있습니다. 우리의 뇌는 다른 사람의 가식적인 웃음은 구별을 아주 잘합니다. 그런데 내가 억지로 웃는 웃음은 잘 구별하지 못합니다. 그러니까 우리의 뇌는 참 신기하면서도 멍청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내가 억지로 웃어도 뇌는 얼른 반응을 하고 그로 인해 신체에 유익한 호르몬이 흘러나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억지로라도 웃는 것이 좋습니다. 우리가 자녀를 키울 때 자녀가 웃지 않으면 까꿍하고 웃기려고 애를 씁니다. 그런데 그렇게 까꿍하고 소리치면 희한하게도 아이들이 다 까르르 까르르하고 웃습니다. 그것이 하나님께서 주신 또 하나의 큰 선물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배우자가 웃지 않으면 그 앞에서 까꿍이라도 하면서 웃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억지로라도 웃으면 건강해져서 좋고, 행복해져서 좋고, 가정 천국을 이루어서 좋습니다. 이처럼 때로 하기 싫은 일도 억지로 할 때 그것이 복이 되는 일이 참으로 많습니다.

  그런데 십자가를 지는 일도 똑같습니다. 십자가를 지는 것이 힘들지만 억지로라도 십자가를 지면 하나님께서 놀라운 복을 주시는 것입니다. 복음서를 보면 억지로 십자가를 졌지만 그로 인해 인생 최대의 복을 받은 사람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그 사람이 바로 구레네 사람 시몬입니다. 그 당시 시몬은 유월절 행사를 지키기 위해 북아프리카의 변방 도시인 구레네에서 예루살렘까지 먼 거리를 걸어왔습니다. 그러다가 예수님을 끌고 오는 군병들과 마주쳤고, 그들에게 붙들려서 십자가를 대신 지고 골고다 언덕까지 올라가게 되었습니다. 세상적인 관점에서 보면 억세게도 재수 없는 일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러나 신앙적인 눈으로 볼 때는 그보다 더 큰 영광이 없었습니다. 그는 잠깐 동안 억지로 십자가를 졌는데 그것이 예수님의 고난에 동참하는 복을 가져다 준 것입니다. 그뿐 아닙니다. 십자가 형벌의 사건 속에서 예수님이 그리스도요, 메시아요, 하나님의 아들이요, 인류의 구원자가 되심을 증거하셨는데, 시몬은 그 사실을 최초로 목격한 자가 되는 영광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훗날 자신이 만난 예수를 식구들에게 소개하여 가족을 다 구원시키고, 자기 아내를 사도 바울이 믿음의 어머니’(16:13)라고 선언할 만큼 신앙의 명문 가문을 이루는 복을 얻었습니다. 억지로 십자가를 지고 주님의 뒤를 따라갔는데 이처럼 놀라운 복을 받았습니다. 하물며 자원하여 즐겁게 십자가를 지고 주님 뒤를 따라갈 때 하나님께서 얼마나 많은 복을 주시겠습니까? 고난 없는 영광은 없습니다. 십자가를 지는 사람만이 영광의 자리에 서게 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