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ome >
  • 말씀/찬양 >
  • 칼럼
성전 꽃꽂이 헌신을 지켜보며
  • 2019.05.31
  • 추천 0

  어느 학교 쉬는 시간에 초등학교 학생들이 각자 부모님 자랑을 시작했습니다. “우리 아빠는 유도가 3단이야.” “우리 엄마는 꽃꽂이가 3단이야.” “우리 아빠는 운전 실력이 3단이야.” 그때 마지막으로 한 아이가 말했습니다. “우리 엄마는 뱃살이 3단이야.” 흔히 자랑은 나쁘다는 인식이 있습니다. 그러나 긍정적인 측면에서 생각해보면 자랑만큼 중요한 문제가 또 없습니다. 어떤 면에서 자랑이 없으면 정신세계에서 이미 죽은 사람이 되기 때문입니다. 고상한 자랑, 의미 있는 자랑, 겸손한 자랑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교만하지 아니한 자랑, 의미 있는 자랑은 삶을 지탱시키는 힘이 되고, 존재 이유가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아는 대로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구원 받았다고 하는 긍지와 자부심이 없이는 절대 좋은 성도가 될 수 없습니다. 또 내가 다니는 교회가 자랑스러운 교회라고 하는 긍지가 없으면 그것도 불행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감사하게도 우리 교회는 순천에서 가장 아름다운 교회라고 소문나 있으니까 항상 긍지를 가지고 다녀도 좋을 듯합니다.

  우리 교회를 자랑하고 싶은 것이 많이 있지만 오늘은 특별히 강단 꽃꽂이가 최고라는 것을 널리 자랑하고 싶습니다. 누가 뭐라 해도 우리 교회의 강단 꽃꽂이 장식은 한국교회에서 최고입니다. 매주 절기를 따라 바뀌는 꽃꽂이 장식은 그 자체가 곧 하나의 예술 작품입니다. 얼마나 아름답고 기품이 있는지 볼 때마다 은혜를 받습니다. 어떤 주일의 꽃꽂이 장식은 너무 좋아서 1년 내내 그냥 두고 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우리가 꽃꽂이 장식을 볼 때마다 은혜를 받고 감동한다는 것은 그만큼 꽃꽂이 장식을 하는 P집사님의 수고가 크다는 말과 같습니다. 매주 하나님께 봉헌할 꽃꽂이 장식을 구상하는 것부터 작품을 완수하기까지 그 수고와 고통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것입니다. 종종 집사님 내외분과 따님까지 총동원하여 꽃과 장식 도구들을 운반하여 꽃꽂이 하는 모습을 보면 정말이지 보통으로 수고하는 것이 아닙니다. 날씨가 추운 겨울에는 언 손을 비벼가면서 꽃꽂이를 해야 하고, 날씨가 무더운 여름에는 더위와 싸워가며 꽃꽂이를 해야 합니다. 또 무거운 돌이나 화분, 지게, 장식품과 꽃다발을 옮기는 일은 힘 있는 남자 집사님이 도맡아야 합니다. 그래서 남자 집사님은 항상 자신을 일컬어 돌쇠요, 마당쇠라고 말하며 웃습니다. 이렇게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매주 강단 꽃꽂이 장식을 위해 헌신하는 집사님 내외분을 생각하면 그렇게 감사할 수가 없습니다. 우리 교회의 보배와 같은 일꾼들이요, 숨은 일꾼들입니다. 성경에 나오는 브리스길라와 아굴라 부부처럼 목을 내놓고 헌신하는 하나님의 사람들입니다. 이들을 자랑하고 싶어서 손님이 오면 꼭 본당 지하에 있는 꽃꽂이 장식 준비실로 안내를 하고 집사님 내외분의 수고와 헌신을 자랑하곤 하는데, 손님들은 준비실에 있는 각종 장식도구만 보고서도 감동을 받습니다. 그런데 꽃꽂이 장식으로 헌신하는 집사님이 또 있습니다. 본당 1층 로비에서 자비량으로 꽃꽂이 장식을 하는 D집사님은 올해 나이가 76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꽃꽂이 장식을 통해 헌신하고 있는데, 그 작품도 한 주만 보고 폐기하기에는 너무나 아까운 작품들입니다. 때때로 남편과 따님의 도움을 받아가면서 몇 시간이고 꽃꽂이 장식을 하는 집사님은 우리 교회의 숨은 일꾼이요, 헌신자입니다.   

  성전 꽃꽂이는 그 자체가 예배 행위입니다. 꽃꽂이의 꽃은 하나님께 드려진 제물입니다. 우리가 희생 제물을 드릴 수 없기에 그 상징으로 절화’, 다시 말하면 끊을 것은 끊고 버릴 것은 버린 후에 가장 아름답고 흠 없는 꽃을 하나님께 봉헌하는 것입니다. 성전 꽃꽂이를 바라볼 때마다 우리가 그 꽃처럼 하나님께 드리는 제물이 되기를 소원하며 이름 없이 빛도 없이 헌신하는 주님의 일꾼들을 축복한다면 하나님께서 얼마나 기뻐하실까 생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