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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적 멀미를 극복하는 비결
  • 2019.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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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래 전에 동기 목사님이 목회하는 강원도에 갔다가 동해 바다에서 낚시질을 한 적이 있습니다. 풍랑이 일었지만 10여 명의 목사님들과 함께 바다 깊은 곳으로 들어가 배를 세워놓고 낚시질을 했습니다. 각자 대어를 낚겠다는 일념 하나로 열심히 낚시를 드리웠는데 문제는 배가 흔들리는 것이었습니다. 풍랑 때문에 배가 계속 흔들리자 가볍게 멀미가 시작되더니 나중에는 견디기 어려울 정도의 멀미가 찾아왔습니다. 금방이라도 토할 것 같은 멀미가 생기자 어떻게든 그 멀미를 극복해보려고 모든 방법을 동원해보았습니다. 출렁이는 바다 물결을 쳐다보면 멀미가 나니까 멀리 수평선을 바라보며 힘차게 찬송도 불러보고, 흘러간 옛 노래도 불러보면서 스스로 체면을 걸어보기도 했지만 백방이 무효였습니다. 비행기를 타거나 배를 타거나 자동차를 타도 멀미 한 번 해본 적이 없는데, 제 자리에서 출렁이는 배는 견딜 수 없는 멀미를 일으켰습니다. 마침내 여기저기에서 토하는 소리가 들리고 드러눕는 사람이 생기자 아쉽지만 출항한지 1시간 만에 철수해야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우리의 귀에 있는 달팽이관에는 세 가지 관이 있는데 수직관, 수평관, 45도가 기울어져있는 관이 그것들입니다. 꽉 차있는 인파 액이 이 관에 있는 융털들을 건드리면서 우리 몸이 균형을 잡게 해줍니다. 그런데 너무 정신없이 움직이면 평형을 잡는 달팽이관이 잠시 혼돈을 일으키기 때문에 속이 메스껍고, 머리가 아프고, 구토가 나오는 멀미가 생기는 것입니다. 멀미는 우리를 힘들게 합니다. 정신없게 만듭니다. 녹초가 되게 합니다. 그런데 우리의 인생살이에도 때때로 영적 멀미가 찾아와서 우리를 힘들게 하는 순간이 있습니다. 모든 일이 술술 풀리는가 싶다가도 다시 꼬이는 경우가 있고, 칭찬을 받아 우쭐했다가도 남들의 가십거리가 되는 일도 있습니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나보다 하면 유난히 지출이 많아 허덕이는 때가 있고, 높이 올라가는 때가 있는가 하면 아주 뚝 떨어지는 순간도 찾아옵니다. 성공의 순간이 있는가 하면 실패하는 순간이 있고, 건강할 때가 있는가 하면 우리 몸에 병이 들 때도 있습니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 우리의 영적 달팽이관에 문제가 생기면서 균형을 잡지 못하게 됩니다. 높이 올라갔을 때는 우쭐하게 되고 밑으로 떨어졌을 때는 낙심하게 되는 현상이 일어나는데, 이것을 가리켜 영적 멀미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영적 멀미를 극복할 수 있는 비결이 어디에 있습니까? 영적 멀미에 최고의 처방자가 되시는 하나님께 우리의 시선을 고정시키는 것이 그 비결입니다. 시선을 하나님께만 고정시키면 어느 한쪽으로도 기울지 않고 삶의 평형을 유지할 수 있는 것입니다. 멀미를 해결하는 방법이 흔들리는 자리를 떠나서 고요한 자리로 옮기는 것이듯이 영혼의 멀미를 진정시키는 비결도 역시 모든 동작을 멈추고 하나님께 시선을 고정시키는 데 있습니다. 산만한 것들을 다 치워버리고 침묵 속에서 하나님의 말씀 앞에 설 때 하나님께서 우리의 영혼을 회복시켜 주시는 것입니다. 상황이 힘들고 판단이 안 설수록 하나님의 말씀만 들어야 합니다. 사람들의 말과 하나님의 말씀을 섞어서 들으면 점점 사람들 말에 귀를 기울이게 되고 영적 멀미에서 헤어 나올 수가 없습니다. 또 영적 멀미가 심할 때는 하나님께 시선을 고정시키고 기도해야 합니다. 이해관계와 변수들이 너무 복잡하게 얽혀서 나의 능력으로는 똑바로 걸어갈 수 없기에 하나님께 부르짖는 것입니다. 영적 멀미를 일으키는 열등감이나 두려움, 낙심, 의심, 염려에 사로잡혀 비칠거리는 대신에 하나님만 바라보고 기도하면 희한하게도 영적 멀미를 일으키는 불신앙의 산물들이 다 사라집니다. 기도가 쌓이면 쌓일수록 영적 멀미 현상은 사라지고, 하나님께서 주시는 평강이 넘치게 되는 것입니다. 영적 멀미가 나는 사람에게 성경은 오늘도 말씀합니다. 믿음의 주요 또 온전하게 하시는 이인 예수를 바라보자.”(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