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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모두를 생각하라
  • 2019.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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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부모가 군에 입대하는 아들을 배웅하기 위해 훈련소를 방문했습니다. ‘아들이 생활해야 하는 훈련소가 환경은 괜찮을까? 분위기가 험악하거나 위협적이지는 않을까? 위생적으로 문제는 없을까?’ 등을 생각하며 걱정스런 마음으로 훈련소에 들어섰습니다. 그런데 훈련소가 염려와는 다르게 모든 것이 잘 정돈되어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질서 없이 걸어가기는 했지만 그 흔한 과자 봉지 하나 떨어진 것이 없었고, 줄이 쳐진 것도 아닌데 잔디를 밟는 사람 하나 없었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훈련소 주변의 청결함에 놀란 그들은 어떻게 그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데도 그처럼 깨끗하게 유지될 수 있는지 무척 궁금했습니다. 그러나 신병들이 집합하는 연병장으로 들어가면서 그 비밀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들이 연병장으로 들어가면서 뒤늦게 발견한 푯말에 이런 글이 쓰여 있었던 것입니다. “쓰레기를 버리지 마시오. 귀하의 자식들이 청소해야 합니다.”

  내가 버린 쓰레기를 우리 아들이 치워야 한다면 아무데나 버리지 않을 것입니다. 내가 만든 물건을 우리 딸이 사용하게 된다면 아무렇게나 만들지 않고, 내가 만든 음식을 내 가족들이 먹어야 한다면 절대로 인체에 해로운 음식을 만들지 않을 것입니다. 모든 무질서와 불법과 억지와 비리는 나와 남을 차별하기 때문입니다. 언제나 나는 좋은 것을 가져야 하고, 너는 나쁜 것을 가져도 된다는 생각이 문제입니다. 우리 가족은 안전해야 하고, 너희 가족은 위험해도 상관없다는 생각이 문제입니다. 우리 집 앞은 깨끗해야 하고, 다른 집 문 앞은 더러워도 된다는 생각이 문제입니다. 나만 생각하고 사니까 더러운 이익을 탐하고, 나만 생각하고 사니까 탐욕을 부리고 싸웁니다. 나만 생각하니까 법과 질서를 지키지 않고, 나만 생각하고 사니까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는 것입니다.

  최근 한 신문에 이런 기사가 실렸습니다. ‘어제 생선을 먹었다. 그런데 알고 보니 내가 버린 미세플라스틱을 먹은 것이었다.’ 우리가 버린 플라스틱이 바다까지 흘러들어가 그것을 먹은 해산물이 우리의 식탁으로 되돌아오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제는 우리가 즐겨 먹는 굴무침이나 홍합탕, 생선구이 등을 마음 놓고 즐길 수 없는 시대가 왔다는 얘기입니다. 미세플라스틱은 대체로 5이하의 플라스틱으로 정의합니다. 이 플라스틱은 애초에 작게 만들어진 1차 미세플라스틱과 마모되면서 크기가 작아진 2차 미세플라스틱으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마이크로비즈라고 불리는 세안제나 세제에 들어 있는 향기캡슐 따위가 대표적인 미세플라스틱입니다. 이것들이 하수도를 통해 바다에 흘러가기도 하고, 각종 플라스틱 제품이 햇빛이나 파도에 잘게 부서지기도 합니다. 이렇게 바다 위를 떠다니는 미세플라스틱 조각의 수는 무려 51조개나 되는데, 매일 미국 해역으로 흘러드는 마이크로비즈만 8조개나 된다고 합니다. 이러한 미세플라스틱은 먹이사슬을 타고 우리 식탁까지 되돌아오는 것입니다.

  인간의 가장 큰 병은 언제나 자신을 기준으로 삼는데 있습니다. 이웃은 생각하지 않고 오직 자기만을 생각하는 이기심 때문에 세상이 썩어가고, 미움이 싹트고, 다툼이 일어나고, 고통을 당하는 것입니다. 모든 비극은 나를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생겨납니다. 생각해보면 우리는 하나입니다. 하나님을 아버지로 모시고 사는 한 가족입니다. 우리는 모두가 하나의 생명공동체이고, 사랑으로 하나가 되어야 할 가족공동체입니다. 그래서 주님은 오늘도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 이웃을 나의 몸처럼 사랑하라는 말씀은 이웃과 나는 둘이 아니라 하나라는 생각으로 살아가라는 것입니다. 나만 생각하고 살아가면 이 세상은 소망이 없습니다. 그러나 항상 모두를 생각하고 살아가기만 하면 우리가 사는 세상은 곧 작은 천국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