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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물을 덮어주는 사랑
  • 2020.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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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족함이 별로 없는 한 여성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단 한 가지 눈썹이 없는 핸디캡이 있었습니다. 그로 인해 항상 눈썹을 짙고 아름답게 그리는 것이 그녀의 중요한 일과였습니다. 그러던 그녀가 사회생활을 하다가 한 청년을 만나 사랑에 빠졌습니다. 너무나 행복했습니다.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고민이 생겼습니다. 자기를 사랑하고 좋아하는 남자가 혹시 눈썹이 없는 것을 알고 나면 얼마나 실망할까 하는 것이 고민이었습니다. 하지만 용기를 내서 결혼을 했습니다. 남편의 사업도 비교적 순탄하여 행복한 나날을 보냈습니다. 그러다가 이들 부부에게 예상치 않던 불행이 닥쳐왔습니다. 상승일로를 달리던 남편의 사업이 순식간에 망하게 된 겁니다. 둘은 길거리로 내몰리고 밑바닥부터 다시 시작해야 했습니다. 그때 제일 먼저 시작한 것이 연탄배달이었습니다. 남편은 앞에서 끌고 여자는 뒤에서 밀며 열심히 연탄을 배달했습니다. 그런데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오던 어느 오후시간에 드디어 문제가 생겼습니다. 언덕에서 불어오는 바람 때문에 리어카의 연탄가루가 날아와서 여자의 얼굴을 덮어버렸습니다. 땀은 비 오듯 나는 데다 연탄가루까지 덮어 썼지만 아내는 수건으로 얼굴을 닦을 수가 없었습니다. 얼굴을 닦다가 혹시 눈썹까지 지울까 두려웠던 것입니다. 그렇게 고민하고 있을 때 남편이 리어카를 세워놓고 다가왔습니다. 그리고서 목에 두르고 있던 수건으로 아내의 얼굴을 닦아주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아내는 얼마나 긴장했는지 모릅니다. 그런데 남편이 볼과 이마를 닦아주면서도 아내의 눈썹만큼은 조금도 건드리지 않았습니다. 그 순간 아내의 눈에서는 뜨거운 눈물이 하염없이 흘러내렸습니다. 남편은 아내가 눈썹이 없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지만 한 번도 그것에 대해서 말하지 않고 그 허물을 다 덮고 살았던 것입니다.

  성경은 말씀합니다. “미움은 다툼을 일으켜도 사랑은 모든 허물을 가리느니라.”(10:12) 그렇습니다. 사랑은 허물을 덮어주는 것입니다. 상대방의 장점은 드러내고 허물은 덮어주는 것이 사랑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너무도 종종 다른 사람의 허물을 들추어내면서 정죄하고 살아갑니다. 나의 허물은 생각하지 않고 오직 상대방의 허물만 크게 보고 살아갑니다. 이것이 우리가 빠지기 쉬운 함정이라면 우리는 삼가 조심하고 항상 너그러운 마음을 가지고 살아야 합니다. 사랑만 있으면 모든 허물을 덮을 수 있습니다. 아니 허물이 있어도 허물로 보이질 않습니다. 흔히 하는 얘기가 있습니다. “고슴도치 어미가 볼 때는 고슴도치 새끼의 가시가 그렇게 매끈매끈할 수가 없다.” 사랑의 눈으로 보면 허물이 허물로 보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 허물조차 매력으로 보이는 것입니다. 이 세상에 아름다운 것이 많지만 허물을 덮는 사랑보다 더 아름다운 것은 없습니다. 상대방의 허물을 들추어내면 그것이 상처가 되지만 허물을 덮으면 은혜가 됩니다.

  예수님은 우리의 죄와 허물을 다 덮으셨습니다. 나의 머리로 지은 죄를 덮으시려고 친히 가시면류관을 쓰셨습니다. 나의 손발로 지은 죄를 덮으시려고 손과 발에 못이 박혔습니다. 내가 마음으로 지은 죄를 덮으시려고 옆구리에 창을 받으셨습니다. 이 사랑을 아가페의 사랑이라고 말합니다. 그 끝없는 사랑으로 우리의 모든 허물을 덮어주고, 우리를 위해 삶 전체를 희생하셨는데, 그 아가페의 사랑으로 우리가 죄와 사망에서 구원받은 것입니다. 어디서든 허물을 덮으면 사는 곳이 천국으로 바뀝니다. 허물을 들추어내면 지옥이 되고, 불행이 시작되지만 허물을 덮어주기만 하면 그때부터 천국을 경험하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에게는 사랑의 안경이 필요합니다. 사랑의 안경을 쓰고 살아가기만 하면 더 이상 허물이 허물로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