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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잘 쓰는 사람들
  • 2021.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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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배달앱 시장 1위인 배달의 민족의 창업자 김봉진 이사회 의장이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에 기부하기로 약속했습니다. 김 의장의 재산이 1조원 대에 달해 기부액은 5천억이 넘을 전망입니다. 김 의장 부부는 세계적 기부클럽인 더기빙플레지의 기부자로 등록했다고 말하며 서약서를 공개했습니다. ‘더기빙플레지는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과 빌 게이츠 엠에스 창업자 부부가 설립한 자선단체입니다. 재산이 10억 달러(11천억 원)를 넘어야 가입할 수 있고, 재산의 절반 이상을 기부해야 회원이 될 수 있습니다.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를 비롯한 세계적인 부자들이 가입했는데, 한국인으로는 김봉진 의장이 처음입니다. 그는 엄청난 돈을 기부하기로 약속하면서도 겸손하게 말했습니다. “기부 서약은 제가 쌓은 부가 단지 개인의 능력과 노력을 넘어선 신의 축복과 사회적 운, 그리고 수많은 분들의 도움에 의한 것임을 공개적으로 고백하는 것입니다.” 수년 전 이미 71억 원을 기부한 그는 이 시대의 노블리스 오블리제의 모범이라 할 만합니다. 사회의 지도층이 정당한 대접을 받기위해서는 자신이 누리는 명예(노블리스)’만큼 의무(오블리제)’를 다해야 한다는 뜻의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몸으로 실천하는 인물이라는 얘기입니다.

  그런데 김봉진 의장의 기부 약속에 앞서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도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기부하겠다고 공개 약속한 바 있습니다. 그의 기부액은 무려 5조 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얼마나 통 큰 기부인지 감동을 넘어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김범수 의장이나 김봉진 의장 모두 자수성가한 벤처 1세대들입니다. 전남 담양 출신의 김범수 의장과 전남 완도 출신의 김봉진 의장은 똑같이 흙수저들입니다. 대를 이어온 재벌이 아니라 맨손으로 무작정 상경하여 부자의 반열에 오른 젊은 기업가들입니다. 이들은 국가의 어떤 비호나 특혜 없이 자수성가를 이룬 호남의 신흥 부자들로서 국가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큰 기부를 약속해서 호남인의 자존심을 한층 드높이고 있는 것입니다. 임진왜란 당시에 이순신 장군이 남긴 말이 있습니다. “약무호남 시무국가(若無湖南 是無國家).” ‘만약 호남이 없었다면(약무호남; 若無湖南) 역시 나라도 없었을 것이다(시무국가; 是無國家).’라는 뜻입니다. 고향이 충청도인 충무공이 왜 호남을 극찬한 글을 남겼는지 그 이유가 있습니다. 임진왜란 당시 부산이 점령 당한지 20여일 만에 한성이 점령당하고 말았습니다. 그때 전라도 의병장 김천일 장군은 지역 의병들을 모집해 진주성을 사수하고, 전라도 관찰사는 권율 장군의 의병지원 요청을 받아 들여 전라도 관군과 의병들 중심으로 일본과 싸워 행주대첩의 승리라고 하는 혁혁한 공을 세웠습니다. (), (), ()을 갖춘 이순신 장군이 2323승이라고 하는 불패의 신화를 남긴 이면에는 호남인들의 충절과 희생과 애국정신이 있었습니다. 거북선을 만든 나주 출신의 나대용 군관을 비롯하여 남해안 일대의 물때와 물살의 흐름, 지형지세를 꿰뚫고 있었던 전라도 출신 수병들의 맹활약에 큰 도움을 받은 이순신은 호남인들에게 깊은 신뢰감을 보냈던 것입니다. 지역감정을 유발시키려는 뜻에서 말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호남지역의 자랑스러운 역사가 있는데, 두 명의 호남 기업가들이 호남의 정신과 호남인의 자존심을 드높였다는 얘기입니다.

  철강 왕 카네기는 부자로 죽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큰 부자로 살았다면 이제 그 부를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돈을 잘 쓰고 가라는 얘기입니다. 워런 버핏이나 빌 게이츠 등 미국의 부자들은 이를 실천해 사회의 존경을 받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돈은 살아생전에 잘 쓰라고 주셨습니다. 지금 하나님께서 주신 돈을 선용하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있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