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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홍가슴새처럼
  • 2021.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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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성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스웨덴의 라게를뢰프가 쓴 진홍가슴새를 보면 이런 내용이 나옵니다. “하나님께서 세상 만물을 지으실 때, 잿빛 털을 가진 조그만 새 한 마리를 만드셨습니다. 그리고 그 새의 이름을 진홍가슴새라고 붙여 주셨습니다. 이 새는 늘 나는 온통 잿빛 털을 가지고 있는데 어째서 하나님은 진홍가슴새라는 이름을 붙여 주셨을까?’ 하며 궁금해했습니다. 그 후 오랜 세월이 흘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진홍가슴새의 둥지 근처 언덕에 십자가가 세워졌습니다. 그리고 그 위에 한 사람이 못 박혔습니다. 이때 진홍가슴새는 그 사람이 얼마나 불쌍하게 보였는지 무섭다는 생각은 뒤로 한 채 십자가에 달린 사람에게로 날아갔습니다. 그 사람의 이마에는 가시관이 씌워져 있었고, 그로 인해 검붉은 피가 솟아나고 있었습니다. 이 새는 자기 부리로 이마에서 가시를 뽑아내기 시작했습니다. 가시가 뽑힐 때마다 피가 솟아 자기도 피투성이가 되었습니다. 지칠 때까지 가시들을 뽑았으나 그 사람은 결국 숨을 거두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그때부터 자기 목덜미와 가슴에 묻은 피가 도무지 지워지질 않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낳는 새끼들마다 목덜미와 가슴에 선명한 진홍빛이 생기게 된 것입니다.”  

  진홍가슴새 이야기, 이는 바로 우리들의 이야기가 되어야 합니다. 주님의 놀라운 사랑을 이미 경험한 자들로서 더 이상 옛사람으로 살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성별하여 친히 자녀로 삼아주셨습니다. 이 선택에는 조건이 없었습니다. 무조건적인 사랑, 무조건적인 은혜로 우리는 천국백성이 된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 땅에서 세상 사람과 똑같이 두 발 딛고 살지만 더 이상 세상 사람처럼 살 수 없습니다. 가슴 가득 사랑을 담고 주님의 머리에서 가시를 뽑아내는 심정으로 살아야 합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은 안개가 피어오르는 새벽 바닷가에서 베드로에게 물었습니다.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베드로가 말했습니다. “주여, 내가 주를 사랑하는 줄 주께서 아시나이다.” 예수님께서 부탁하셨습니다. “내 양을 치라.” 이 명령을 좇아 베드로는 충성했습니다. 가슴 가득 예수 사랑을 담고 복음을 전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훗날 십자가에 못 박혀 죽는 순교의 길을 가야 했습니다. 그때 베드로는 예수님처럼 죽는 것이 너무 과분해서 사형집행관에게 요청했습니다. “나는 예수님처럼 옳게 매달려 죽을 자격도 없는 사람입니다. 나를 십자가에 거꾸로 매달아 죽이십시오.” 결국 베드로는 십자가에 거꾸로 매달려 피를 토하고 죽었습니다. 베드로는 피 흘리는 삶으로 예수님의 사랑에 보답한 것입니다. 주님은 지금도 우리에게 물으십니다.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이 말씀은 진홍가슴새처럼 나를 위해 살아갈 수 있느냐?” 하는 물음과 똑같습니다. 구원받은 감격을 가지고 한 번쯤 피 흘리는 심정으로 헌신해 보라는 것입니다. 이 땅의 많은 성도들이 아직도 받을 사랑만 계수하고 있습니다. “제가 주님을 위해서 무엇을 하면 좋겠습니까?” 하지 못하고, “주여, 주실 줄 믿습니다.” 하며 살아갑니다. 주님을 위해서 눈물 한 번 쏟지 못하고, 주님을 위해서 단 하루도 피 흘리는 심정으로 일하지 못합니다. 부끄러운 우리의 현주소입니다. 이제는 달라져야 합니다. ‘여기가 좋사오니하고 현실에만 안주할 것이 아닙니다. 주님의 피로 가슴을 물들이는 헌신이 있어야 합니다. 아직도 주님의 남은 고난이 있기 때문입니다. 주님을 위한 헌신은 고통이 아닙니다. 그 자체가 영광이요, 면류관입니다. 이 세상에서 맛볼 수 없는 가장 크고 영원한 기쁨을 가져다주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