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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성하는 주기도문
  • 2021.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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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루과이의 한 성당에 가면 반성하는 주기도문이라는 제목의 기도문이 성전 벽에 붙어있는데, 그 기도의 내용이 이렇습니다. 하늘에 계신이라 하지 마라. 세상일에만 빠져 있으면서./ “우리라고 하지 마라. 너 혼자만을 생각하며 살아가면서./ “아버지라고 하지 마라. 아들과 딸로 살지도 않으면서./ “이름을 거룩하게 하시며라고 하지 마라. 너의 이름을 빛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면서./ “나라가 오게 하시며라고 하지 마라. 물질만능의 나라가 오기를 학수고대하면서./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소서.”라고 하지 마라. 온 천지가 네 뜻대로 되기를 갈망하면서./ “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라고 하지 마라. 죽을 때까지 먹을 양식을 잔뜩 쌓아두려 하면서./ “우리가 우리에게 잘못한 사람을 용서하여 준 것 같이 우리 죄를 용서하여 주시고라고 하지 마라. 누구에겐가 아직도 원한과 앙심을 품고 있으면서./ “우리를 시험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라고 하지 마라. 호시탐탐 죄지을 기회를 찾아다니면서./ “악에서 구하소서.”라고 하지 마라. 악을 보고도 아무런 양심의 소리를 듣지 않으면서./ “나라와 권능과 영광이 영원히 아버지의 것입니다.”라고 하지 마라. 그 모든 것들이 온통 네 것이 되기를 염원하면서./ “아멘이라고 하지 마라. 주님의 기도를 진정 너의 기도로 드리지 않으면서.

  종교개혁자 마틴 루터는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이 세상에서 최고의 순교자는 바로 주기도문이다.” 기독교인들이 주기도문을 암송하면서 뜻은 생각하지 않고 입술로만 주문을 외우듯 하니까 주기도문은 날마다 순교 당한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주기도문이라는 말에서 가운데 기도가 빠져버리면 주문만 남습니다. 주기도문을 암송할 때 뜻을 생각하지 않고 얼른 해치워버리면 우리는 주문을 외우고 끝나는 것입니다. 기도를 할 때는 먼저 주기도문의 뜻을 잘 알고, 진정으로 기도를 해야 합니다. 그리고 기도한 다음에는 응답받기 위해서 기도한 대로 살아야 하고 행동해야 합니다. 실천이 없는 기도는 돈키호테를 만듭니다. 기도할 때는 모든 것이 하나님께 달린 것처럼 기도하고, 기도한 후에는 모든 것이 나 자신에게 달린 것처럼 행동해야 하는 것입니다.

  흔히 기도를 말할 때 사람들은 이렇게 생각합니다. ‘기도는 하나님과의 대화다. 기도는 영혼의 호흡이다. 기도는 하나님의 보물 창고를 여는 열쇠다. 기도는 하나님의 능력의 저수지에 연결되는 파이프다. 기도는 하늘의 능력을 끌어오는 통로다. 기도는 나를 하나님께 접붙여 놓는 강력 접착제다.’ 이런 이미지들은 우리에게 깊은 감동을 주고, 기도에 대한 열망을 불러일으키는 동기가 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이런 생각들이 기도의 전부라고 할 수 없습니다. 기도를 했다면 응답받기 위해서 그 기도에 합당한 행동이 따라와야 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이 기도를 가르치실 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구하라. 찾으라. 문을 두드리라. 구하는 이가 받고, 찾는 이가 찾아내고, 문을 두드리는 이에게 열릴 것이니라.” 기도할 때는 구체적으로 구할 뿐만 아니라 부지런히 찾고 문을 두드리는 행동이 따라야 한다는 것입니다. 기도는 청산유수로 잘해놓고 기도했던 것과는 전혀 관계없는 삶을 살아가면 아무런 소용이 없기 때문입니다.

  말만으로는 이 세상을 바꾸지 못합니다. 말에 따른 실천이 있어야 세상을 변혁시킬 수 있습니다. 신앙생활도 마찬가지입니다. 신앙생활은 말로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신앙생활은 신앙고백과 기도가 있어야 하지만 고백하고 기도한 대로 살아가는 실천이 있어야 비로소 열매를 거두고 하나님의 영광을 높이 드러낼 수 있습니다. 주님께서는 언제나 기도한 대로 실천하기를 원하시는데, 오늘 여러분의 현주소는 어디입니까?